혹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허리디스크 수술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 글을 한번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2번 했고, 이 글은 저의 수술 전과 수술 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목차
첫 번째 수술
1. 수술 전 - 수술동의서
허리디스크로 인한 증상
첫 번째 허리통증은 군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훈련소에서 군장을 메고 행군을 하는데 왼쪽다리가 너무 저리더라고요. 자대 배치를 받고 내무반에서 아침기상나팔 소리 듣고 일어나다가 침상밑으로 고꾸라졌습니다.
왼쪽다리에 감각이 없고 다리가 안 움직였었요, 이렇게 병원으로 가게 됩니다.
수술여부 결정
여기서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당장 일상생활이 어렵고 군인 신분이라 수술 없이는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수술 병원 및 의사 선택
당시 의경이었기 때문에 경찰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됩니다. 담당의사 선생님은 수술 중 죽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라고 하십니다.
수술 전 다들 이렇게 하는 거라네요. 설마 죽겠어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서명 후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래 파일은 수술동의서 샘플입니다.
2. 수술 후
수술 과정
경찰병원에서의 수술은 일반적이지가 않았습니다. 링거 주삿바늘을 팔에 꼽고 수술실로 갔는데 인턴으로 보이는 사람들 8명 정도에 둘러싸여 마치 실습용 환자가 된 느낌이었죠.
주사 튜브에 마취약이 든 주사 바늘을 꽂고 약을 밀어 넣는데 정말 주사기를 힘껏 밀어서 팔이 터질 것 같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니 담당의사분이 소리쳤습니다. "뭐 해 새끼야! 빨리 주물러!" 하고, 여기서 부터 의식을 잃었습니다.
회복 과정
눈을 뜨니 바로 침대가 병실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왼쪽 다리에 통증이 밀려왔어요. 그날 밤은 미치도록 아팠습니다.
끙끙거리며 밤새 앓다가 담당의사의 아침 회진 때까지도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일어나 보랍니다. 왼쪽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니 '어.. 그럴 리가 없는데..' 하고 진통제 좀 놔주라 하고 가셨어요.
수술 후 증상
왼쪽다기가 끊어질 듯한 통증은 서서히 사라졌지만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왼쪽발가락,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디스크 수술은 1주일이면 퇴원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 병원에서 1개월 동안 입원생활을 하게 됩니다.
2.1. 수술부위
요추 4번과 5번 사이 디스크를 긁어 내는 수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첫번째 수술은 뭔가 잘못된거 같았어요.
아래 링크는 경향신문의 헬스경향 기자분이 쓴 허리디스크에 관한 기사입니다.
3. 수술 후 생활
재활 운동
입원 생활을 마치고 부모님 집에서 평상시엔 계속 누워있었고, 통증이 조금 사라지면 천천히 걸어 다니고를 6개월 동안 한 거 같습니다.
왼쪽 다리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발목 밑으로는 힘도 없었죠. 재활 운동은 천천히 걸어 다니는 것뿐이었습니다.
주의 사항
무거운 것을 들면 안 됩니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는 것도 조심해야 하죠. 숙여지지도 않지만요.
수술 후 만족도
6개월이 지나고 집 근처의 신경외과에 찾아가서 그동안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허리에서 왼쪽다리로 가는 신경 중에 제일 큰 신경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어요.
허리에서 다리로 신경이 3가닥이 가는데 다리의 신경 100% 중에 제일 큰 신경이 70% 나머지 두 개가 20%, 10% 씩 감당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손상된 신경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긴 할 건데 100% 회복은 어렵다고... 하여 그렇게 살다가 전장 자동제어 일을 시작하고 다시 두 번째 수술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3.1. 치료방법 - 통증의 영구적인 소실을 위하여
간호사회에서는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치료를 위해 지켜야 할 규칙으로 10가지 방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래 규칙 10가지만 지켜준다면 허리통증의 영구적이며 완전한 소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담배를 끊어라
- 소식하라
-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
- 오래 앉아 있지 말라
-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법을 익혀라
- 하루에 만보를 걸어라
- 욕심 부리지 말라
- 잠자리를 따뜻하게 하라
- 잠을 충분히 자라.
각 항목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은 병원간호사회의 추간판 탈출증의 진단과 치료문서를 보세요
아래 링크는 병원간호사회에서 발행한 요추 디스크 증상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등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기술한 문서입니다.
두 번째 수술
1. 수술 전
허리디스크로 인한 증상
첫 번째 수술 후 약 4년 정도가 지나고 왼쪽다리에 당기는 느낌이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일하는 자세가 업무의 특성상 오래 앉아있거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가 많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온듯했어요.
1년 정도를 그냥 참고 일을 합니다. 수술직전 상황은 시골에 허리굽은 할머니처럼 거의 90도 가까이로 허리를 굽히고 뒷짐을 지고 다녔습니다.
다리가 저리고 땅겨서 똑바로 서있지를 못했으니까요. 잠을 잘 때도 새우처럼 웅크리고 잡니다. 똑바로 누우면 다리가 저려서 잠도 못 자요.
수술여부 결정
더 이상 일을 못하는 상태가 돼서야 병원에 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허리디스크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찾아보았어요.
수술 병원 및 의사 선택
마침 인터넷 뉴스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잘하는 대전에 있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 기사를 보게 되고 바로 거기를 찾아갔어요. 인천에서 굳이 대전까지 찾아갑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바로 MRI를 찍고 수술날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웬만해서 수술 이야기 안 한다 하시면서 "수술 얘기하는 것은 내가 상황을 보고 하는 이야기예요" 하고, 바로 이틀 후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1.1. 수술비
이 때가 10년전 이었는데요. 수술비는 30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허리통증 때문에 작년에 수술비 문의를 해보니 400~500만원 사이더라구요.
1.2. 토증은 수술보다 주사치료
허리 통증 환자들의 대부분이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래 링크는 분당 서울대병원의 수술없는 허리 통증치료 기사입니다. 허리통증이 있는 분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2. 수술 후
수술 과정
이번엔 첫 번째와 많이 달랐어요. 수술은 어떻게 할 건지 의사 선생님이 상세히 설명을 해 주십니다. 현미경 레이저 수술을 한다고 했어요.
하루 입원하고 수술실 들어가서 "이제 마취하실 거예요. 심호흡 세 번 하세요" 하고 언제 마취가 됐는지 아무런 느낌도 없이 눈을 감았다가 뜨니까 회복실입니다.
회복 과정
눈을 뜨니까 "깨어나셨어요~? 눈 깜박여 보세요~" 해서 눈을 깜박이니 침대를 병실로 이동시킵니다. 병실에 와서 누워있는데 아팠던 다리가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편안하게 똑바로 누워있을 수가 있어요. 이 때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수술 후 증상
이제 다리가 아프지 않고 수술한 허리만 아팠어요. 그래도 똑바로 서서 걸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수술 후 딱 7일째 퇴원했습니다. 그 후 한 달 동안 진통제가 포함된 약을 복용하면서 천천히 걸어 다녔어요.
3. 수술 후 생활
재활 운동
의사 선생님께서는 허리보호대를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재활에 방해가 된답니다. 오히려 허리힘을 키우는데 더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무리가 없는 한도에서 천천히 걸어 다니라고 하셔서 한 달 정도 천천히 걷기를 5분에서 점점 시간을 늘려 오전, 오후 30분씩 했습니다.
아무리 수술이 잘 됐다고 해도 처음엔 5분만 걸어도 허리가 아파옵니다. 걷다가 집에 와서 누우면 허리가 쭉 펴지면서 '후~' 하고 신음 섞인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주의 사항
절대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하면 안 돼요. 무거운 물건도 들면 안 되고요.
수술 후 만족도
두 번째 수술은 첫 번째와 너무 다르게 정말 편안했습니다. 첫 번째 수술 후 손상된 감각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우선 아프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일상으로 복귀
하지만 이제 일상생활을 하려면 일도 다시 해야 하는데 여기서 다시 문제가 반복됩니다. 아프지 않으면 내가 허리환자인 것을 잊어버리고 무리를 하게 돼요.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막 들고 그냥 막 생활을 하게 돼요, 다 잊어버리고. 그래서 지금 다시 허리통증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술한 것이 의미가 없어지게 되잖아요.
그리고 수술 없이 허리디스크 증상이 좋아졌다는 사람들도 일하면서 몇 번 만났었는데 확실히 수술은 최후이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결론
두 번째 병원 의사 선생님이 허리는 한번 칼을 데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잘해야 원래의 70~80% 가 최선이라 하셨어요. 그러니 허리디스크 수술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가능하면'입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병원선택을 잘하시길 바랍니다. 내 허리를 수술해 줄 의사의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첫 번째 잘못된 수술로 저는 아직도 왼쪽 다리가 불편합니다.
수술이 잘 되더라도 허리는 다시 나빠질 수 있어요. 앞에서 얘기했듯이 잊어버리거든요. 내가 허리 환자라는 사실을 꼭 잊지마세요.
허리 아픈 사람의 기분은 아무도 몰라줍니다. 멀쩡한데 왜 이렇게 빌빌 거리냐며 구박받기 일쑤고요. 정말 답답하기만 하죠. 내 몸은 내가 관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허리 조심하시고 재활운동 꾸준히 해서 정상적인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링크에서 수술없이 허리통증 치료하기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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